– 출시 전, 기대감을 팔아라
스타트업의 시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직 사용자로부터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용자와의 첫 접점이 바로 대기자 명단을 받는 랜딩페이지다.
아직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사용자에게 기대와 관심을 심어줄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꼭 써보고 싶다”, “지금 신청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다”는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대기자 랜딩페이지는 단순한 신청서가 아니다.
브랜드의 첫인상, 문제에 대한 공감, 해결책에 대한 설득, 기대감 조성, CTA(행동 유도)를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전략적 페이지다.
많은 초기 서비스들이 대기자 페이지를 너무 간단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화려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몇 가지 흔한 실수가 있다:
목적 없는 디자인
비주얼은 예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페이지가 많다.
“기다려달라”는 메시지조차 없는 경우, 사용자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분명한 가치를 제시
“혁신적인 플랫폼”, “차세대 서비스”라는 식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문구는 사용자의 문제를 건드리지 못한다.
방문자는 그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를 모르고 떠난다.
신청 동기가 없음
단순 이메일 수집으로 끝나는 구조는 전환율이 낮다. 왜 지금 신청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대기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나 얼리액세스, 한정 이벤트 등을 제시해야 한다.
사용자 신뢰 부족
출시 전이기에, 신뢰가 중요하다.
팀 소개, 미디어 언급, 데모 영상, 사용자 후기(있다면) 등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 신청은 이뤄지지 않는다.
1. 페이지의 핵심 목적 정의
대기자 랜딩페이지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 하나다: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출시 알림 또는 초기 고객으로 연결짓는 것.
이 목표에 집중하지 않고, 브랜드 소개나 포트폴리오처럼 흩어진 메시지를 담는다면, 사용자 행동은 분산되고 전환은 떨어진다.
→ 팁:
“지금 신청하면 누구보다 먼저 사용 가능”
“얼리버드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
“베타테스터로 참여해보세요”
같은 문구로 목적을 분명히 할 것.
2. 메시지 구조: 문제 → 공감 → 해결 → 신뢰 → 행동
성공적인 대기자 랜딩페이지는 하나의 짧은 스토리텔링처럼 동작한다. 다음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 문제 인식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협업할 때 이런 문제 없으셨나요?”
- 공감과 확대
“저희도 같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 해결책 제시
“이 서비스는 클릭 몇 번으로 피드백 주고받기를 간단하게 해줍니다.”
- 신뢰 요소 삽입
“300명 이상이 대기 중”, “구글, 토스 출신 팀”
- 강력한 CTA
“지금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세요”
3. 실제로 '써보게' 만들어라 – 정적 정보는 설득하지 못한다
대기자 랜딩페이지는 더 이상 정적인 정보 나열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용자는 이미 수많은 대기자 페이지를 봤고, "출시되면 알려드릴게요" 같은 문구는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실제 사용을 ‘미리’ 체험시켜라
- 움직이는 데모:
제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피그마 프로토타입이나 프론트엔드 목업을 통해 실제로 클릭하고 반응하는 UI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라.
예시: 슬랙(Slack)의 메시지 입력 시뮬레이션, 에어테이블(Airtable)의 가상 테이블 클릭 체험
- 짧은 튜토리얼 GIF 또는 움직이는 미니 웹앱 삽입
예시: "이 버튼을 누르면 AI가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출력하는지 직접 체험해보세요!"
'체험형 마케팅' 차용: 게임 마케팅이 잘하는 방식처럼, 사용자가 자기 손으로 눌러보는 경험을 제공하면,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긴다.
- 기술적으로 가능한 구현 예:
React로 구성된 미니 데모 삽입 (예: 간단한 드래그&드롭, 입력 결과 반응 시뮬레이터)
Figma Prototype을 iframe으로 삽입
Webflow나 Framer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페이지
4. "나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는 감정 설계
사람은 군중 속에 있을 때 더 강한 신뢰를 느낀다.
신청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혹시 나만 신청하는 거 아냐?”다.
대기자 수치를 ‘심리적 유도’로 활용하라
- “현재 1,528명이 대기 중입니다”
- “최근 24시간 동안 173명이 신청했어요”
- 신청 직후, 실시간 피드백 메시지 노출:
“축하합니다! 님은 1,529번째 대기자입니다”
이처럼 숫자와 타이밍을 이용한 심리적 유도는, 신청을 사회적 행동처럼 느끼게 한다.
5. 실시간 알림 요소 삽입
하단에 작은 토스트 메시지로 “김ㅇㅇ님(서울)이 방금 등록했습니다” 같은 실시간 알림
“이 기능은 30명만 체험 가능” 같은 제한성과 긴박감을 조성
6. 사용자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배치
“기대돼요!”, “이 기능만 기다렸습니다” 같은 간단한 사용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노출
등록자 코멘트를 랜덤 노출하거나 사용자 후기처럼 배치
대기자 랜딩페이지는 단순히 “이메일 모으기”로 끝나지 않는다. 신청 이후의 흐름 설계도 중요하다.
1. 신청 후 피드백 받기
신청 직후 간단한 폼이나 설문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수집하라.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어떤 직군인가요?”
이런 정보는 출시 전략에 큰 도움이 된다.
2 정기적인 이메일 발송
신청 완료 후, 자동 확인 메일
2~3주마다 진행 현황 공유
베타 테스터 초대
출시 직전 리마인드 메일
이 과정을 통해 기대감을 유지하고, 이탈을 방지한다.
‘서비스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건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이 시점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기대감을 조성하며, 초기 사용자와 유대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기자 랜딩페이지는 단순한 입구가 아니다.
이 페이지에서 첫 감정이 형성되고, 그 감정이 마케팅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게 된다.
전환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를 설계하라. 그것이 성공적인 대기자 마케팅의 본질이다.